[위대한 수업] 피터싱어가 알려주는 '공리주의' 5분 요약

위대한 수업

[위대한 수업] 피터싱어가 알려주는 '공리주의' 5분 요약

조슬린 2021. 10. 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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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의 이번 강의는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의 실천윤리학 강의입니다. 피터 싱어는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석학이자, 프리스턴대 생명윤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실천윤리학자입니다. 피터 싱어는 사람과 동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 '공리주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위대한 수업 피터싱어
피터 싱어의 위대한 수업

공리주의란 무엇인가

공리주의에서 말하는 옳음이란, 내가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선택 중 최선의 결과를 낳는 선택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최선의 결과란 행동에 영향을 받는 모두를 위한 것을 말하죠. 현재뿐만 아니라 고려할 수 있는 미래의 사람까지 포함됩니다. 공리주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도덕 규칙, 즉 '거짓말하면 안 된다', '무고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와 같은 기존의 규칙을 따르는 게 옳은 것이라고 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 도덕 규칙을 따르는 것이 옳은 상황도 있긴 하지만, 기존 규칙을 따르는 게 효율적이지 못한 상황에서는 그 규칙을 따르지 말라고 하는 것이죠. 코로나 19와 같은 상황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피터 싱어는 코로나 19로 중환자실 병상이 부족한 상황을 사례로 이야기합니다. 일반적 상황이라면 먼저 오는 사람이 먼저 병실에서 필요한 기간만큼 입원해 치료를 받겠지만, 코로나19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그 규칙을 따르면 더 많은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이죠. 먼저 입원한 사람이 생존 가능성이 낮아 죽을 확률이 높은데도 병상을 차지하고 있다면 생존 가능성이 큰 환자들도 죽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몇몇 국가의 의사들은 생존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일반적인 규칙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더 젊거나,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거나 하는 사람을 우선으로 치료를 하게 된 것이죠. 의사로서 매우 힘든 결정이었겠지만, 공리주의에서는 옳은 결정이라고 판단합니다.

 

공리주의에 대한 반론

물론 공리주의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도스토옙스키 소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 나오는 내용인데요. 이반 카라마조프가 동생 알료샤에게 던진 질문에서 도스토옙스키는 공리주의를 지지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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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중

이반은 알로샤에게 세계의 평화를 위해 한 아이를 고문해야한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를 묻습니다. 그리고 이에 알로샤는 아이를 희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진짜로 한 아이를 고문해서 수백만 명을 구할 수 있고 끝없는 전쟁을 멈출 수 있다면 공리주의자들은 아이를 고문하는 게 옳다고 말합니다. 

이와 비슷한 다른 예는 어슐러 르 귄의 소설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이라는 책에 등장합니다. 오멜라스는 상상 속 마을로, 한명이 불행해야 마을 사람 모두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 오멜라스가 지상 낙원으로 존재하려면 지하에 갇힌 한 아이가 끝없이 불행해야 합니다. 저자 어슐러 르 귄도 이를 원치 않죠. 그래서 제목에 이미 스포가 되어있듯, 진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마을을 떠나려 합니다. 그러나 공리주의에서는 더 많은 불행을 피하고 영원히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왜 공리주의가 최선의 윤리 이론인가?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왜 공리주의가 최선의 윤리이론이라고 이야기할까요? 피터 싱어는 다른 이론을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먼저 특정 도덕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무론을 주장한 이마누엘 칸트입니다. 칸트는 사람을 그 자체로 목적으로 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람을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목적으로 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항상 잘못된 행동일까요?

예를 들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의식을 잃은 타인의 다리를 희생시키는 일은 공리주의자에게는 옳은 결정이지만, 칸트의 이론을 따른다면 잘못된 행동입니다. 이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실제 상황에서는 최선의 결과를 낳는 결정을 한다는 것입니다. 긴급한 상황에서는 기존의 규칙을 따를 수 없다는 것이죠. 피터 싱어 또한 공리주의를 따르는 것이 맞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이유는 어려운 상황에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윤리관이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규칙이 더 많은 고통과 불행을 낳기도 하는 것이죠. 

피터 싱어가 말하는 공리주의의 또다른 장점은 원칙을 선과 악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신 모두에게 익숙한 행복, 즐거움, 쾌락, 비참함, 아픔, 고통 등을 이야기합니다.

 

공리주의에 대한 비판 

공리주의에 반대한 토마스 칼라일이라는 철학자도 있었습니다. 19세기 초 영국 철학자 제레미 벤담은 무엇이 도덕인가에 대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고 말하며 공리주의를 주창했지만, 토마스 칼라일은 쾌락과 행복에만 신경을 쓰는 것은 돼지에게나 어울리는 철학이라고 비판한 것이죠.

칼라일은 인간이 돼지보다 나은 존재이며, 돼지에게 좋은 삶이 인간에게 좋은 삶은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피터 싱어는 여기서 칼라일이 공리주의를 오해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벤담은 돼지가 즐길 수 있는 유형의 쾌락에만 신경 쓰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존재가 경험하는 쾌락이든 쾌락은 모두 중요하다는 뜻이라는 겁니다. 

 

공리주의의 목표는 행복을 최대화,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공리주의자들은 그것이 옳은 일이자 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쾌락과 고통을 느낄 수 있다면 모두가 동등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국적, 인종, 종교, 성별, 물리적 거리 등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즉, 쾌락과 고통을 느끼는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공리주의인 것이죠.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유명한 공리주의 이론을 피터싱어 교수님에게 직접 들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를 보면서 학창 시절 배웠지만 잊고 있던 생각해볼거리들을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변한 세상에서 적용되는 내용들 덕분에 더 많이 와닿았네요. 그럼 다음 편 요약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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