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수업 댄 애리얼리 돈의 심리학 4강 - 친구와 먹은 밥값 계산법

댄 애리얼리의 위대한 수업 돈의 심리학 4강 관계의 가치 내용을 요약해보았습니다. 이번 강의도 정말 EBS의 섭외력에 감사하면서 이런 강의를 공짜로 들을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강의에서 댄 애리얼리는 돈과 사회적 관계, 사회규범에 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사회적 관계에서의 돈의 영향

댄 애리얼리는 한 가지 흥미로운 상황을 가정하면서 강의를 시작합니다.

 

한 남자 친구가 데이트를 끝내고 여자 친구를 집에 데려다주면서 "나 오늘 너 만나면서 14만 원 썼어."라고 이야기하는 걸 상상해보라고 말이죠. (상상만 해도 딥빡) 

 

어쩌라는거지요

 

그런데 이 상황에서 돈을 언급하는 게 왜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걸까요? 댄 애리얼리는 돈을 언급하면 관계의 성격이 변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데이트는 장기적으로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건데, 이런 사랑의 방정식에 돈을 더하는 순간 단기적 관계가 되어버린다는 것이죠. '내 몫을 했으니 이제 당신 차례야.' 주고받는 순서를 정하는 관계가 되어버리는 거죠.

 

하지마라 죽는다

 

 

댄 애리얼리는 또 다른 상황을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자동차 바퀴가 터졌을때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입니다. 사람들은 그냥 도움을 요청하는 것보다, 도와주면 5천 원의 사례금을 준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생각 외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5천 원을 받는다면, 남을 도와줄 때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은 사라지고, 큰돈도 아닌 5천 원만 남게 됩니다. (100만 원이면 모르겠지만요.) 마찬가지로, 할머니 댁에 밥을 먹으러 갔을 때 선물이 아닌 돈을 드리면 할머니와의 관계를 폄하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향이 있는 것이죠.

 

 

돈과 사회 규범에 관한 실험

댄 애리얼리는 한 어린이집의 사례를 통해 증명된 돈과 사회 규범에 관한 사회적 실험 결과를 알려줍니다. 이 어린이집의 부모님들은 가끔 아이를 늦게 데리러 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집에서는 부모가 늦게 올 때마다 벌금을 걷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떻게 되었을까요? 벌금을 걷고 난 뒤부터 평소보다 더 많은 부모가 늦었습니다. 벌금 도입 전에는 늦으면 죄책감을 느꼈지만, 이제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그동안 부모가 제시간에 오는 건 죄책감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모들은 벌금을 내면서, 더 이상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되었고. 심지어 벌금을 내면 두 시간 더 봐줄 수 있냐고 묻기도 했다고 합니다. 

 

12주 후 이 어린이집에서 다시 벌금을 없앴더니 이제 부모들은 벌금을 걷을 때보다 훨씬 더 늦었습니다. 한번 사라진 죄책감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거든요. '늦으면 돈 더 내지 뭐!' 이렇게 생각하면서 더 이상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적 관계가 아니게 된 것입니다. 타인을 배려하고 약속을 지키는 사회규범은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고,우리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 규범을 지키며 살아가지만, 여기에 돈이 개입하면 사회 규범은 사라집니다. (이 부분은 정말 의미심장한 내용이었습니다. 돈이 이 사회의 규범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거죠.)

 

그리고 또 다른 사례로, 미국의 아동 낙오 방지법에는 가르치는 학생의 성적이 나아지면 선생님에게 일정한 돈을 주는 정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사들은 이 정책이 있기 전까지는 본인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끼다가, 보상을 받고는 본인의 가치가 고작 몇백 달러냐며 전혀 의욕이 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이 정책을 한국에서 적용했을 때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이와 유사하게, 댄 애리얼리는 보상과 관련해 한 반도체 기업에서 일어난 사회적 실험의 결과도 소개합니다.한 반도체 생산공장의 근무자들은 4일을 일하고 4일은 쉬는 형태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는 휴식 후 근무 첫날 좀 더 기분 좋게 일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복귀 첫날에만 생산 목표치를 달성하면 보상을 주었는데요. 직원들을 아래처럼 네 그룹으로 나누어 각기 다르게 보상을 주었습니다.

 

• 1번 그룹 : 목표 달성해도 보상 없음
• 2번 그룹 : 목표 달성 시 30달러 지급
• 3번그룹 : 목표 달성 시 피자 쿠폰 지급
• 4번 그룹 : 목표 달성 시 사장님의 칭찬 문자 발송

 

이때, 댄 애리얼리는 보상을 받은 후, 보상이 없는 근무일에도 생산성이 유지되는 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보상을 받지 않은 그룹의 생산성을 0이라고 할 때, 30달러를 받은 그룹은 오히려 보상을 받은 다음날 효과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여기서 30달러는 앞의 예시에서 보았던 것처럼 사회적 관계에서 효과를 내지 못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돈을 받은 직후에는 만족감을 느끼다가 그 이후에는 자신의 가치가 고작 이 정도냐고 불평하게 되는 것이죠. 반면에 칭찬을 받은 그룹은 생산성이 꽤 오래 유지되었습니다. 피자 쿠폰은 중간 정도(마지막 날 많이 오른 이유는 쿠폰을 쓸 때가 되어서 리마인드가 된 것)를 유지했습니다. 이 결과를 통해 사회적 동기와 금전적 동기는 다르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회사는 30달러 보너스를 주고도 금전적 손해를 입게 된 것이죠. 

 

사장님 돈 날리셨어요

 

이것은 친구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친구 집에 초대받았을 때 40달러짜리 와인을 선물하는 것보다 40달러를 그냥 주면 친구와 나라는 사회적 관계에 돈을 대입하게 되는 것이고, 이것은 전체 관계를 평가 절하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 것이죠.

 

사회규범과 시장규칙 - 친구와 먹은 밥값은 어떻게 내는 게 좋을까?

그렇다면 댄 애리얼리는 친구와 함께 먹은 밥값을 어떻게 내는 게 좋다고 할까요? 모두가 동일하게 나눠내거나, 자기가 먹은 만큼만 내는 굉장히 논리적인 방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신용카드 러시안룰렛(카드 뽑기)이라는 꽤나 고전적인 방식을 추천하는데요. 이게 왜 좋은 방법이냐고 하면 네 명이서 밥값이 400달러가 나왔다고 할 때 공평하게 나눠 내면 100달러씩 나눠내지만, 한 명이 모두 내면 나눠낼 때의 지불의 고통이 4배가 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4배 이상의 고통을 느끼는 사람도 있긴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돈을 모두 낸 사람은 다른 사람을 대접했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은 대접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하는데요. 물론 밥값을 무작위로 내는 것이 경제적으로 효율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 방법으로 사회적 효율성이라는 관계의 추가적 가치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우리는 이처럼 경제적 효율보다 사회적 효율을 따질때, 그리고 시장 규칙보다 사회 규범을 더 따를 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고 관계로부터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댄 애리얼리는 말합니다. 

 

이번 위대한 수업 강의는 비단 돈에 관한 심리학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사회적 관계를 맺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알려주는 강연이었습니다. 저도 눈앞의 경제적인 작은 이익을 좇다가 인간관계에서 더 큰 가치를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정말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라는 제목답게, 인생에 있어 위대한 발견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네요. 

 

2021.09.29 - [위대한 수업] - 위대한 수업 댄 애리얼리 돈의 심리학 1강 돈의 함정 요약

위대한 수업 댄 애리얼리 돈의 심리학 1강 돈의 함정 요약

 

2021.10.02 - [위대한 수업] - [위대한 수업] 댄 애리얼리 돈의 심리학 2강 '감정의 가격' 요약

[위대한 수업] 댄 애리얼리 돈의 심리학 2강 '감정의 가격' 요약

 

2021.10.05 - [위대한 수업] - 위대한 수업 돈의 심리학 3강 [지불의 고통] - 현금, 체크카드, 신용카드 중 뭘 쓰는 게 좋을까?

위대한 수업 돈의 심리학 3강 [지불의 고통] - 현금, 체크카드, 신용카드 중 뭘 쓰는 게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