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천 '더 웨일' : 브랜든 프레이저의 인생 연기 (@황석희 번역가 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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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더 웨일' : 브랜든 프레이저의 인생 연기 (@황석희 번역가 GV)

김치즈 2023. 3. 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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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영화감독 '대런 애러노프스키(또는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신작, <더 웨일(The Whale)>을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의 개봉을 간절히 기다려 온 사람으로서 그냥 볼 순 없고, 황석희 번역가와 민용준 영화 저널리스트의 GV를 다녀왔습니다. 영화 전반과 번역에 대한 이야기를 동시에 들을 수 있어서 이동진 평론가의 GV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얼마 전 소개한 <샤퍼>도 그렇고 이번 <더 웨일>도 믿고 보는 제작사 'A24' 작품이었는데요. 역시는 역시였습니다.

<더 웨일> 줄거리

남자 친구를 잃은 아픔으로 폭식증을 앓게 된 몸무게 272kg의 초고도비만 환자 '찰리(브랜든 프레이저)'는 허혈성 심부전으로 사망 직전이다. 어떠한 이유로 심장이 멎으려 할 때마다 그는 소설 <모비딕>에 대한 에세이 한편을 낭독하면서 평온을 되찾는다.

간호사 친구인 '리즈(홍 차우)'는 병원을 방문하라고 닦달하면서도 보험도 없고 돈도 없다는 그의 주장에 말을 잃는다. 그녀는 친구가 살기를 바라지만 역설적이게도 치킨과 치즈를 추가한 스테이크 샌드위치 등을 사다 주는 행위를 통해 그를 위한다.

죽음을 앞둔 찰리는 8년 만에 자신의 딸 '엘리(세이디 싱크)'를 만나기로 결심한다. 게이가 무슨 딸이냐 싶겠지만 아무튼... 그녀는 학교에서 정학 위기에 놓였고, 대학에서 에세이에 대한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는 아빠를 향해 정학을 막기 위한 과제인 에세이 작성을 요구한다.

구원에 대한 이야기 <더 웨일>

대런 애러노프스키의 작품은 언제나 신을 이야기합니다. 황석희 번역가는 <노아>나 <마더!>를 보면 대런 애러노프스키 영화에서 신은 '언제나 무능하고', '인간의 일에 개입하지 않고', '개입한다 하더라도 인간이 원하는 방식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저 또한 이 주장에 동의하는 바이며, 그것이 제가 대런 애러노프스키를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 웨일>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구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죽음을 앞둔 한 남자가 자신의 딸을 8년 만에 만나면서 겪는 일련의 사건들과 그 사건을 둘러싼 사람들에 대한 작품이기도 하죠. 결론적으로 구원에 이르렀느냐 하면 거기에 대해서는 대답해 드릴 수가 없겠습니다. 본 사람의 시선에 따라 아마 의견이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생에 단 한번 해낼 수 있는 연기', 브랜든 프레이저

브랜든 프레이저의 작품을 본 것은 <미이라>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그다지 인상적인 배우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더 웨일>에서 그의 연기는 <타르>에서 케이트 블란쳇이 보여준 그것과 같은 '완벽에 가까운 연기'였습니다. 

"완벽한 연기가 뭔데?"라고 묻는다면 한 마디로 대답할 수는 없겠지만, 보기만 해도 먹먹하고 찰리 그 자체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민용준 저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하자면 브랜든 프레이저는 실제로 비만한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행동을 배우고, 자신의 집을 촬영 현장과 똑같이 꾸며서 영화에 완벽히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더 웨일> 아카데미 시상식 3개 부문 노미네이트

<더 웨일>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분장상'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황석희 번역가와 민용준 저널리스트도 말씀하셨지만 이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브랜든 프레이저'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메뉴>에서 나왔던 '홍 차우'의 연기도 뛰어났지만 이번에 수상까지 할 가능성은 낮지 않을까 싶고요. 분장상도 <더 웨일>이 받았으면 좋겠고요.

<더 웨일>의 뜻은?

'The Whale'은 초고도비만자를 일컫는 은어라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 고래를 소재로 한 소설 <모비딕>이 아주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기 때문에 제목이 <더 웨일>인가 싶었는데 중의적인 의미를 갖고 있었던 거군요. (이래서 GV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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