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그림자’ 아래에 있는 미국의 모습을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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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그림자’ 아래에 있는 미국의 모습을 담은 책

조슬린 2021. 9. 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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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처리 - 미국에서 한 번의 클릭에 달린 성패', 저자 알렉 맥길리스

 

알렉 맥길리스는 어떻게 온라인 거대 기업이 미국 경제와 사회를 바꿔놓고 있는지 시의적절하게 설명한다. 

 

 20세기로의 전환 시점에, 볼티모어 외곽의 스패로우 포인트(Sparrows Point)에 있는 거대한 제철소는 낮은 임금에다 너무 위험해서 죽은 노동자를 도시 묘지로 운반할 자체 수레를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 1930년대에 노동조합이 조직화를 추진했을 때 소유주인 베들레헴 스틸은 강하게 반대했다. “아웃사이더들은 과거에도 필요하지 않았다”며 회사의 강령에서 “현재 그들이 필요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오늘날 아마존 물류창고는 한때 그 제철소가 있었던 곳에 세워졌다. 이 온라인 소매 거대기업은 베들레헴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노조를 없애기 위해 자체적으로 방법을 찾고 있다. 앨라배마에 있는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실시한 노동조합 투표는 최근 10년간 미국 노동자 운동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투쟁이 되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에 웹사이트를 만들어 노조에 포함된 직원들에게 경고했다. “이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거나 사회적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스패로우 포인트의 이야기는 알렉 맥길리스의 책 “주문처리”에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 중 하나이다. 언론인인 맥길리스는 아마존 자체에 대한 것을 쓴 것이 아니라, “아마존의 길어지는 그림자 아래에 있는 미국”에 대해 써왔다.

 

그는 이 전자상거래 기업을 불평등의 지리학을 평가하는 렌즈로서 사용한다. 시애틀처럼 부흥하는 도시부터 병든 도시 볼티모어 같은 곳까지 말이다. “아마존이 우리 눈앞에서 성장하면서, 그 성장을 도운 균열도 커져갔다.”

 

아마존의 ‘길어지는 그림자’ 아래 놓인 미국

 

그의 타이밍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이 아마존의 이윤을 부풀려왔고, 아마존의 그림자를 여전히 더 길어지게 했다. 반면에 자신이 너무 밀려났다고 느끼는 직원들의 반발 또한 키우고 있다. 맥길리스의 인터뷰에 나오는 아마존 물류창고의 한 직원은 직장에서 코로나19에 걸려 그의 가족들에게 전염시킬까 봐 한 달 동안이나 지하실에서 살았다.

 

저자는 빌 보다니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는 스패로우 포인트의 베들레헴 스틸을 위해 일했는데, 노동조합이 이끌어낸 높은 임금과 더 좋은 조건이 생겨난 후였다. 그리고 정확히 같은 위치인 아마존으로 돌아왔는데, 항상 화장실 가는 시간도 없는 직장에서 절반도 안 되는 월급을 받고 있다.

 

“몇십 년동안, 그들은 아마존이 등장하기 전보다 더 나은 임금과 안전한 직장에서의 혜택을 누려왔다. 그리고 그 일은 중산층 환경에서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는 자존감을 가져다주었다.”라고 맥길리스는 썼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이 시작했던 곳으로 되돌아왔다.” 

 

이 책의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두 세계에 걸쳐있는 보다니와 같은 사람들을 다룬 부분이다. 또 다른 인터뷰 대상자는 볼티모어에 있는 원치 않는 집을 철거하고 워싱턴에 있는 엄청나게 비싼 원룸 아파트 개발자들에게 벽돌을 판다. 맥길리스는 “거대한 역설은 : 한 도시 안에서 어두운 그림자와 버려진 곳이 퍼지고 있고, 불과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또 다른 곳에서는 혼잡과 배제가 생겨나고 있다. 한 도시는 3층짜리 연립주택을 철거하려고 서두르는데, 이 비용은 다른 곳에서는 100만 달러가 들 것이다.”

 

이 책은 아마존의 정치와 권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기 좋다. 맥길리스는 독자들을 익명의 공간으로 데려가는데, 그곳에서는 아마존 물류창고가 자신의 자치 구역에 들어올 수 있도록 세금 우대 정책에 조용히 동의하는 의원들이 있다. 그는 아마존이 제2의 본사를 만들 장소를 찾는다고 발표했을 때 일어난 광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마존이 의도적으로 회사를 유치하기 위한 도시들 사이의 필사적인 싸움을 유발했다고 말한다.(아틀랜타 교외의 한 지역은 심지어 이름을 “아마존”으로 바꾸겠다고까지 제안했다.)

 

그는 또한 미국 의회와 아마존 사이의 연결에 대해서도 탐색한다. 그리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있어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그의 유권자들이 “중산층 소비자들과 물건을 포장하고 그들에게 배달하는 사람들” 둘 다에 걸쳐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맥길리스의 생각(노조, 반독점 정책)을 행간에서 읽을 수 있지만, 그는 신뢰를 위해 이런 복잡한 문제들에 대한 작은 해결책을 제공하려는 유혹에는 저항한다. 

 

그러나 이 책은 만화경 구조는 방향을 벗어날 수 있다. 맥길리스는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에 깊이 파고든 다음, 갑자기 버린 뒤에 몇백 페이지 뒤에서 다시 돌아온다. 오하이오에 있는 노숙자 보호소에 있는 아이들을 보살피는 여성의 이야기에서 워싱턴의 연회장으로 독자들을 데려가는 것은 의심할 필요도 없이 이 책이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불평등을 강조하려는 의도이다. 그러나 이것은 조금은 거친 방식이기도 하다. 그의 이야기 중 몇 개는 아마존과는 별로 관계가 없어서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삶이나 지역이 아마존의 성장으로부터 이익을 얻었다고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더 흥미로웠을 수도 있다. 

 

그렇긴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역사상 이 책이 가치 있다는 것은 틀림이 없는 사실이다. 맥길리스는 아마존이 아닌, 아마존이 재정비하도록 도와준 미국에 대해 분명하고 풍부하게 묘사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전염병이 이 이야기의 한 챕터를 닫았고, 또 한 챕터를 열려고 한다는 느낌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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