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이사회가 당면한 과제에 대한 탐구

유색인종 여성 이사회 멤버의 가이드

잠비아 태생의 경제학자이자 작가인 담비사 모요(Dambisa Moyo)는 2010년 이사회 연례회의에서 한 주주가 그녀를 가리키며 이사회 의장에게 이렇게 물었을 때 무대에 서있었다. “저 여자를 이사회 멤버로 앉힌 법적 근거가 뭡니까?” 그녀는 이사회에서 유일한 여성이었고, 또 소수민족 출신이었으므로 그 질문은 그녀가 다양성을 명목으로 이사회 멤버로 발탁됐다는 것을 꼬집는 것이 분명했다.

모요는 월드뱅크와 골드만삭스에서 인상적인 학력과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또한 아프리카에서 정부와 정부 간 원조의 비효율성을 비판하는 책을 출판해 찬사를 받았으며, 전 세계 다수의 플랫폼에서 연설을 한 바 있다. 회사의 연례보고서에는 모든 이사진의 학력과 근무 경력이 기재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질문을 한 사람은 자신의 편향된 시각뿐만 아니라 무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의 신간은 SAB밀러, 버클레이, 바릭 골드, 그리고 현재 이사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셰브론과 3M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우리가 주목해야 할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아쉽지만 아쉽지만은 않은

이사회가 일하는 방식에 대한 가장 유익한 문서들은 대개 사후 분석 자료로 나오는 경향이 있다. 엔론, 리먼 브라더스, RBS 및 기타 기업 열차 난파 사고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공식 보고서 또는 저널들이 그렇다. 모요의 책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오늘날 이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진화하는 도전 과제에 대한 입문서이자 높아진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이사회가 어떻게 구성되고 전략을 설정하는지에 대한 기본 사항에 대해 “이사회는 그들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 지식 및 경험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점과 같이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명령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내부자의 이야기라고 주장하지만 모요가 전문 경영인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크게 알맹이가 있는 내부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지배구조 영역에 대해 그녀는 회사의 목적에서부터 시작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모요는 최근 미국에 본사를 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과 같은 로비 단체들이 주주들뿐만 아니라 고객, 직원, 공급업체 및 지역사회에 대한 의무를 지는 보다 이해당사자 관점을 채택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특정 이사회의 결정에 대한 그녀의 논거에서 분명히 드러나는 것은 환경 의식, 성별 및 인종 평등에 대한 사회적 압력과 직원 옹호가 회사의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세상에서 거대하고 복잡한 구조의 다국적 기업들은 순이익 극대화 만을 위해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모요는 기업 문화 개념의 급속한 발전과 기업에 대한 낮은 신뢰, 기관 주주들의 압박이 커지는 환경에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는 것에 대해 잘 기술하고 있다.

다양성이 주는 귀중한 통찰력에 대하여

다양성에 대해 그녀는 다양한 인종과 성별이 이사회에 얼마나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강력한 주장을 펼치지만 잠재적인 함정에 대해 의식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녀는 기업 실적에 있어 기술보다 정체성을 우선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소수 후보들이 능력보다는 인종과 성별로 인해 그 자리에 있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후보자들뿐만 아니라 이사회 구성원 간 상호 신뢰와 협력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모요는 이사회가 재무 성과만큼이나 중요한 잠재적 최고 경영자 평가의 핵심에 윤리와 가치를 둘 필요성이 있음을 특별히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개선사항 중 가장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은 단기주의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모요는 주로 낮은 확률, 큰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와 관련된 위험을 이해하는 데 있어 투자자의 압력과 이사회의 판단 실패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로 보고 있다. 그녀는 단기주의에 반대하는 방법은 이사회가 장기적 전략에 대한 목표를 확고히 세우는 것이라고 제시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쉽게 조작되는 주가나 주당 순이익과 같은 조잡한 지표에 기반한 이해 상충과 성과 관련 급여와 관련이 있다. 상충되는 보너스 문화를 바꾸는 것은 선진국에서 가장 중요하고 완고한 기업 지배구조 과제로 남아있다. 또한 비경영자가 이사회 수준 이하의 인센티브 구조와 문화를 이해하도록 돕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야심 찬 비경영자들에게 매우 유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