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일’이란 무엇입니까?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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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일’이란 무엇입니까? - 2편

김치즈 2021. 9. 1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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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우리가 시간을 쓰는 방법에 대한 역사적 탐구’, 저자 제임스 수즈만


일의 사회적 기능은 제임스 수즈만의 책인 ‘일: 우리가 시간을 쓰는 방법에 대한 역사적 탐구’에서도 다뤄지고 있다. 비록 그는 훨씬 더 긴 30만 년에 걸친 이야기를 하지만 말이다. 인류학자인 그는 거의 30년 동안 남아프리카 칼라하리의 Ju/’hoansi(남아프리카의 한 부족) ‘부시맨’을 연구해왔는데, 그들은 20세기 후반에 그들의 땅을 뺏기기 전까지 수천 년 동안 그들의 조상들의 생활방식 대로 살아왔다. 그들은 그의 마지막 책이었던 ‘풍요 없는 풍요(2017)’의 주제였고, 이 새로운 책의 출발점이다.

수즈만은 Ju/’hoansi 부족이 부족한 자원을 위해 애쓰기 보다는 그들의 식량 공급에 대해 느긋하고 낙관적인 태도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은 식량 비축량을 늘리지 않고 음식을 찾고 준비하기 위한 짧은 시간 동안만 일했으며, 그 외 대부분의 시간은 여유롭게 여가 활동을 하며 보냈다. 저자는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일을 조직하는 방식이나 일에 대해 느끼는 무게가 불가피한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인류 역사의 대부분에서 우리 조상들은 지금처럼 희소성에 집착하지 않았다. 이것은 우리에게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보다 해야 할 다른 일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저자는 ‘세대 간 사회 공동체’를 만드는 흰개미, 사회 인류학, 농업의 도래(여기서 번영은 잠시였고, 부족은 식량담당자들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이따금 겪는 불편함을 영원히 겪어야만 했다), 산업 혁명, 그리고 회사원의 흥망성쇠 등 광대한 지형을 탐구한다.

허츠와 수즈만은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크하임의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의 작품을 참고했다. 수즈만은 사람들이 많은 그리고 종종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매우 다른 세계관을 발전시킨 현대 도시사회가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사회적 아노미를 일으켰다고 믿는다. 이러한 혼란은 산업화뿐만 아니라 ‘무한한 열망의 병폐’에 의해 촉발되었다. 경제학자들과 달리, 더크하임은 이러한 욕망이 영구적인 상태라기 보다는 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보았으며, 그것이 안정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반대로 수즈만은 “지속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쓰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지금이 가장 외로운 시대

더크하임은 과거의 격변을 떠올리게 한다. 허츠는 지금이 가장 외로운 시대라고 주장하며 경쟁과 자립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를 탓하지만 칼 마르크스의 소외된 공장 노동자도 꽤 외로웠다는 점을 인정한다. 확실히 외로움은 산업화 이전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허츠의 외로움에 대한 정의는 1978년에 고안된 UCLA 외로움 척도(UCLA Lonelicity Scale)에 기초하고 있다. 이 척도는 얼마나 자주 소외되거나 다른 누구와도 가깝지 않다고 느끼는지 질문함으로써 주관적인 감정을 평가하는 지표다. 여기에 그녀는 해석을 덧붙인다. 그녀의 관점에서 외로움은 단지 “우리가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사람들에 의해 무시당하거나, 보이지 않거나,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것”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동료, 시민, 고용주, 지역사회,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고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에 관한 것이다. 그러한 정의의 문제는 그것이 매우 넓은 범위를 포괄하며 필연적으로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즉, 현재의 정서를 과거의 경험과 비교할 수 있는 완벽한 외로움 척도란 없다.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일과 직업 성취에 대한 필요성은 두 작가 모두가 다루고 있는 주제다. 수즈만이 인용한 데이비드 그래버의 2018년 저서 ‘Butling Jobs’에서는 “서비스 분야의 상승은 우리의 집단적 창의성의 증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의미 있거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는 분명 그리 영리하지 않다.”라고 쓰고 있다.

한편, 허츠는 전자 감시, 근로자의 생산성 모니터링 및 프레젠테이션리즘과 같은 현대 작업장의 기술 변화를 주목한다. 그녀는 컴퓨터로 면접을 보고 미리 녹음된 질문에 노트북 카메라로 답하는 것이 단절된 듯한 느낌을 준다고 말한다. 그녀의 답변은 감정 지능, 목소리 톤, 유행어를 알아내는 알고리즘에 의해 분석된다. 다국적 기업들이 방대한 입사 지원서를 검토하기 위해 사용하는 이런 절차는 모든 제스처와 표현이 평가를 위한 데이터로서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이 ‘놀랍도록 드러나지 않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의심할 여지 없이 코로나19는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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