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시즌3 후기 & 시즌4 소식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3’ 후기입니다. 앞선 글이 시리즈의 등장인물과 이야기 흐름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글은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주제에 대해서 조금 더 파고들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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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감상평

• 오티스의 존재감은 어디로…
• 작가님 루비는요…?
• 시즌4에서는 일 키우지 말고 잘 보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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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의 존재 이유 LGBTQIA+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캐릭터 활용에 아쉬움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를 사랑하는 이유는 다양한 인종, 다양한 성적 취향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얽히고설켜 만들어 내는 이야기의 힘이 있기 때문이고, 이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포용은 넷플릭스의 가장 대표적인 성향이기도 하죠. 누군가는 정치적 올바름(PC)을 지나치게 강조한다고 하여 ‘PC 묻었다’라고도 표현하는데 우리가 이미 케케묵은 꼰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단순히 과거의 드라마를 성만 반전시켜 남성이 하던 역할을 여성이 하고, 여성을 표현하던 방식으로 남성을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는 캐릭터를 그런 식으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성별의 구분 없이 친구들 간의 연대를 그리죠. 그리고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의 성적 세계관은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으로 더욱 확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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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캘

캘은 논바이너리, 즉 젠더퀴어의 성향을 보이는 인물로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되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난 인물입니다. 캘과 이어지지 못한 잭슨에게는 미안하지만 캘 같은 인물이 드라마에서 주요한 인물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세상이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듯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성적 옵션이 등장하고 그것이 점차 확장되는 것이(LGBT → LGBTQ → LGBTQIA+) 어린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느냐고 우려하는 의견도 본 적이 있습니다.

남자로 태어나 남자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 여자로 태어나 여자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 만으로 여자를 사랑하던 남자나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가 동성을 사랑하게 될 수 있을까요? 남자가 여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 만으로 여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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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애덤의 시

전혀 없다고는 못하겠네요.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애덤은 이 주제를 이야기하기 적합한 인물입니다. 이성애자인 줄 알고 살다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고’ 에릭을 만나죠. 시즌3에서 에릭에게 쓴 편지를 보면 여기에 대한 내용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난 심장이 없는 줄 알았는데
내가 모르는 사람과 네가 키스했다고 했고
내게도 심장이 있는 걸 알았어
심장이 멈춘 줄 알았거든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난 심장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애덤의 삶이 비로소 제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학폭은 용서 못해 이래서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영문 제목이 ‘Sex Education’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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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의 숨은 주인공 ‘진 밀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진 밀번

오티스의 엄마 진 밀번은 이 시리즈의 세계관 최강자이자 숨은 주인공입니다. 어쩌면 숨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진 밀번과 에이미의 상담은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말만 해서 이 부분만 성교육 자료로 써도 될 정도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건데 이래서 제목이 ‘Sex Education’인가 봅니다)

버스에서 자신의 옷에 정액을 뿌린 정신 나간 X를 떠올리며 자신이 그 사람에게 웃어줘서 이런 일이 생긴 건 아닌지 자책하는 에이미에게 진 밀번은 이런 말을 합니다.

네가 그 남자한테 미소 짓지 않았다면 추행하지 않았을 거 같니?
그 전에도 낯선 사람한테 미소 지었어?
그 사람도 널 추행했니?
잘 들으렴, 에이미
그 남자가 버스에서 네게 한 행동은 네가 미소 지은 것과 아무 상관없어
네 성격과도 무관하고
오로지 그 남자 문제야
넌 잘못한 거 하나도 없단다, 알겠니?

왜 피해자가 자책해야 할까요? 잘못한 놈은 따로 있는데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것을 알기에 슬퍼질 뿐입니다. 모쪼록 진 밀번의 상담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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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4는?

넷플릭스는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4 리뉴 소식을 전했습니다. 따로 마지막 시즌이라고 언급하진 않았지만 메이브가 무어데일을 벗어나는 장면이 어째선지 마지막임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시즌3의 배경은 무어데일에서의 마지막 학기이고, 이 시간이 지나면 모두 대학을 가거나 일자리를 찾거나 뿔뿔이 흩어지게 되겠죠. 억지로 이어갈 수도 있겠지만 시즌4 정도에서 아름답게 보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들은 아직 10대고 그 나이에 운명의 사랑을 만나라는 건 너무 가혹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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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은 아래 링크 참조

2021.10.03 - [드라마/해외 드라마] - 오징어게임에 밀린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3

오징어게임에 밀린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