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추천 ‘먼 훗날 우리’, 사실은 찌질했던 그 시절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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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추천 ‘먼 훗날 우리’, 사실은 찌질했던 그 시절 우리

조슬린 2021. 10. 1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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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추천을 해보겠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먼 훗날 우리’라는 중국 영화인데요. ‘소년 시절의 너’,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등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주동우(저우둥위) 배우와, 정백연 배우 주연의 영화죠. 2020년에 중국 멜로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주동우 배우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 성적이 아주 좋은데요, 이쯤 되면 주동우 배우가 작품 보는 눈이 있는 건지, 주동우 덕분인지 모르겠네요. 아마 둘 다 일 것 같습니다.

'먼 훗날 우리' 포스터

등장인물

  • 린젠칭 (정백연 분) - 중국의 작은 시골마을 야오장 출신으로 베이징에 있는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해 게임을 개발하려는 꿈을 가진 청년. 본인보다 잘 나가는 친구들에게 꿀리지 않으려고 허세를 부리기도 하고 자존심이 강한 성격.
  • 팡 샤오샤오 (주동우 분) - 린젠칭과 같은 야오장 출신으로, 성공하기 위해 베이징에 상경해 알바, 공인중개사 등 여러 일을 하며 살아감. 밝고 당찬 성격으로 주변의 사랑을 받지만 연애는 번번이 실패함
  • 린젠칭의 아버지 (전장장 분) - 야오장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평생을 살아감. 팡 샤오샤오를 딸처럼 생각하며 아낌

 

줄거리 및 리뷰

영화는 린젠칭과 팡 샤오샤오가 2007년 춘절(설날)에 처음 기차에서 만나 매년 명절마다 고향 야오장에 함께 방문하는 과거의 이야기와, 10년 후 (현재 시점) 춘절 연휴에 베이징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다시 만난 둘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줍니다. 린젠칭은 팡 샤오샤오를 처음 만나자마자 좋아하지만, 샤오샤오는 베이징에 정착해 안정적으로 살기 위해 그리 사랑하진 않지만 능력 있고 돈 많은 남자들과 사귀다 헤어짐을 반복합니다. 그 후 린젠칭과 팡 샤오샤오는 베이징에서 서로에 의지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돈도 없고 생활도 팍팍하지만 둘은 아주 알콩달콩 지냅니다. 

영화에서 현재와 과거가 교차될 때 보통 과거를 흑백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현재를 흑백으로, 과거를 컬러로 표현합니다. 과거 씬에서 젠칭은 한 소년이 사랑하는 소녀를 찾는 게임을 기획하는데요. 소년이 결국 소녀를 찾지 못하면 세상이 무채색으로 변한다고 말합니다. 영화에서는 이 대사가 끝나자마자 10년 후 서먹한 둘의 모습을 흑백으로 보여줍니다. 결국 젠칭은 샤오샤오를 잃었다는 걸 알 수 있죠. 현재의 두 사람은 다시 잃어버린 세상의 색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젠칭과 샤오샤오가 헤어지는 과정은 다분히 뻔하면서도 현실적입니다.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고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젠칭은 자격지심에 휩싸여 온갖 찌질한 행패를 부립니다. 샤오샤오는 팍팍한 생활이 아니라 변해가는 젠칭을 견디지 못하고 떠납니다. 그 후 젠칭은 각성. 밤낮으로 게임을 개발해 크게 성공합니다. 베이징에 집도 사고 다시 샤오샤오를 붙잡지만 거절당합니다. 젠칭은 베이징에 집이 없어서 월세살이를 하느라 샤오샤오가 자신을 떠났다고 생각한 거죠. (성공을 해도 여전히 찌질합니다) 10년 후 재회씬에서 샤오샤오는 처음 자신이 떠났을 때 역까지 따라온 젠칭이 함께 지하철에 올랐다면 평생 함께했을 거라고 말합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그때 젠칭은 샤오샤오를 붙잡을 용기마저 없었던 거고, 샤오샤오는 가진 게 없어도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중요했던 거죠. 

젠칭이 성공하고 난 뒤에 샤오샤오를 만났다면 둘은 평생 행복했을까요? 현재의 샤오샤오는 그랬다면 젠칭이 평생 바람을 피웠을 거라고 말합니다. 

 

베이징과 서울의 N포세대 청년들

영화에서는 베이징이 기회의 땅으로 묘사됩니다. (어쩌면 좀 찬양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만큼 다른 나라에 중국을 좀 선전하는 역할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젠칭은 베이징에서는 모든 걸 다 잃지 않는 한 성공할 기회가 열려있는 곳이라고 말하며 다시 시작하죠. 젠칭과 샤오샤오가 함께 살던 칸막이로 된 단칸방과 고층 아파트가 공존하는 곳. 어쩌면 서울과 비슷하지만 더 크게 성공할 확률도, 더 심각하게 가난해질 확률도 높은 곳입니다. 젠칭의 말처럼 베이징살이는 일종의 도박 같습니다. 이런 곳에서 연애와 결혼, 가정을 꾸리는 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만으로는 힘들죠. 젠칭을 사랑 앞에서 더 찌질하고 나약하게 만든 건 베이징이라는 배경적 현실이 크게 한몫을 합니다. 서울에 있는 청년들도 남일 같지 않죠. 그래서 젠칭의 심정도 이해가 갔습니다. 젠칭이 맨 처음 샤오샤오를 잡지 못했던 것처럼, 맨 처음 사랑을 포기하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평생을 무채색의 세상에서 살아가게 된 젠칭의 삶도 많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였습니다.

 

의외의 복병 쿠키영상

이 영화에는 엔딩 크레딧 후 나오는 쿠키 영상이 있습니다. 이 영상이 의외로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사람들이 저마다의 구남친, 구여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영상인데요. 피식 웃기면서도 마음이 찡해집니다. 젠칭이 만든 게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저마다의 구 남친, 구 여친에게 전하고픈 마음이 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저는 뭐 딱히 하고픈 말은 없지만.. 그래도 간간히 몇 얼굴이 떠오르더라고요. 찌질했던 그 시절 사랑했던 우리. 있을 때 후회 없이 사랑하고 이제는 잘 보내줍시다. 무채색에 갇혀있지 말고요.  

 

지금까지 넷플릭스 영화 추천작 '먼 훗날 우리' 리뷰였습니다. 

넷플릭스 공식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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