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더 길티 - 배우로서 제이크 질렌할의 힘

넷플릭스 ‘더 길티(The Guilty)’는 배우의 힘이 굉장히 중요한 작품입니다.

911 신고 접수 센터에서 근무하는 제이크 질렌할이 오로지 통화만으로 모든 것을 이끌어가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제이크 질렌할은 이 작품의 제작자이자 주연배우로서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해냈으며, 제작으로도 참여한 걸 보면 자신이 이 역할에 적합하다는 걸 알고 있었나 봅니다.

넷플릭스 '더 길티' 메인 포스터

넷플릭스 더 길티 원작

넷플릭스 더 길티는 동명의 덴마크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보통 리메이크라 하면 큰 얼개는 그대로 가져가되, 새로운 사건을 추가하거나 시대적 배경을 업데이트하는데 이 영화는 거의 각색된 부분이 없습니다. 애초에 원작이 미국에서 있었던 실화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넷플릭스 '더 길티' 원작 덴마크 '더 길티'

넷플릭스 더 길티 ‘숨 막힌다’

*넷플릭스 ‘더 길티’의 결말을 제외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더 길티는 시종일관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오로지 911 신고센터 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영화임에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인 조(제이크 질렌할)는 시작부터 뭔가 강박이 있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동료들과 사이도 좋지 않아 보이고 천식마저 앓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조는 현장 업무를 하는 경찰이었으나 총기를 사용해 현장직에서 배제되어 신고 접수를 받는 직책을 맡게 됐고, 살해 혐의에 대한 재판을 하루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교대를 얼마 앞두지 않은 조에게 수상한 전화가 한 통 걸려옵니다. 그 수상한 전화의 정체는 납치당하는 여성의 전화로 추정되며, 조는 여러 부서와 공조하며 그녀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그녀뿐만이 아니라 아이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제이크 질렌할의 미친 연기력

영화는 이 모든 과정을 한곳에서 보여줍니다. 어떤 자료화면도, 실제 납치된 사람의 상황도, 아이들의 모습까지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오로지 전화 속 목소리와 주연배우인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로 표현하죠.

이 과정에서 감탄을 금치 못했던 것이, 조디악에서도 나이트 크롤러에서도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던 제이크 질렌할이지만 이 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미친 연기를 보여준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밀실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하는 영화들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대표적으로 베리드나 데블이 그랬고, 한국 영화 중에는 최근에 완벽한 타인이 있었습니다.

보통 이런 영화들은 지루함을 느끼기 쉽기 때문에 아주 긴박한 상황을 부여하거나 배우가 여럿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더 길티는 오로지 제이크 질렌할의 표정과 목소리만으로 영화를 이끌어나갑니다.

그리고 이런 작품들에서 배우의 연기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영화의 내용을 스스로 채널이 되어 관객에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인데 제이크 질렌할은 이 역할을 완벽하게 해냅니다. 뭔가 광기 어린 눈동자, 떨리는 손, 어쩌면 속눈썹까지 연기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굉장히 몰입해서 봤고 그랬기에 마지막까지 본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