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코다(CODA) 리뷰 : 2022 아카데미 작품상, 남우조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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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다(CODA) 리뷰 : 2022 아카데미 작품상, 남우조연상 수상

김치즈 2022. 3. 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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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CODA)>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장항준 감독에게 추천받아 김은희 작가가 내리 일곱 번을 봤다는 그 영화! 김은희 작가라면 이런 따뜻한 이야기에 더욱 감동을 받을 수 있었겠다 싶습니다. 그녀가 못하는 장르

(좌측부터) 2022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코다의 주역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트로이 코처

+) 기쁜 소식을 하나 전합니다. 영화 <코다>가 오늘(3/28) 열린 2022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조연상(트로이 코처)', '각색상'을 수상했습니다. 남우조연상 시상은 지난해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윤여정 배우가 진행했는데요. 수상자인 트로이 코처를 호명할 때 수어를 사용했고, 트로이 코처가 수상소감을 수어로 할 수 있도록 트로피를 대신 들어주기도 했습니다. 뒤에도 설명하였지만 <코다>는 참으로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이번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본다면 좋겠습니다. 

CODA : Children Of Deaf Adult

코다(CODA)의 뜻은 'Children Of Deaf Adult' 즉, 농인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를 말합니다. 루비 로시(에밀리아 존스)는 농인 부모와 오빠를 둔 가족 내 유일한 청인(듣고 말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청인들 사이에서 물고기를 잡은 돈으로 먹고사는 가족에게 루비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17살 사춘기 소녀에게는 버거운 역할이죠.

루비에게는 재능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름다운 노래실력을 갖고 있다는 건데요. 루비의 실력을 알아본 학교 선생님이 버클리 음대 진학을 위해 준비할 것을 제안하고, 루비도 이에 동의하고 싶지만 농인들 사이에서 노래실력이야 아무 의미 없다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들을 수 없는 가족이기에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도 없는 루비, <코다>는 그런 루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코다의 삶

영화는 청각 장애인이 얼마나 살기 불편한지, 우리가 청각 장애인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청각 장애인 속에서는 오히려 청인이 소수자일 수도 있고, 이런 환경에서 온 가족이 함께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성장을 지켜본다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감동적입니다.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어요. 모두 함께 소통하고 성장해나가는 것.

영화에 출연한 배우(루비의 엄마, 아빠, 오빠)들은 모두 실제 청각 장애인으로, 영화에는 수어로만 대화하는 장면이 다수 등장합니다. 청각 장애인에 대한 표현이 기가 막히다고 생각했던 씬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축제에서 루비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는 장면입니다. 모두 박수칠 때 박수치고, 일어날 때 일어나지만 실제로 루비가 어떤 목소리로 무슨 노래를 하고 있는지 가족들은 알지 못합니다. 청인의 시각과 농인의 시각이 교차로 등장하는데 이 부분에서 먹먹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후반부에 등장하는 루비의 오디션 씬에서는 눈물이 펑펑..ㅠㅠ 

아름다운 미장센

<코다>는 시각적/청각적으로 매우 아름답습니다.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 아름다운 음악, 사춘기 소년 소녀의 설레는 만남이 모두 담겨있죠. 이 영화를 보자마자 영화 평점을 남기는 앱인 '왓챠피디아(WATCHA PEDIA)'에 가서 5점 만점에 5점을 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에 본 영화 중에 가장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이야기였습니다. 영화적으로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를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분 좋게 감상했습니다. 

선댄스 최초 4관왕, 최고가 경신

<코다>는 선댄스 영화제 최초로 4관왕(감독상, 관객상,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특별상)을 차지하였으며, 애플에서 선댄스 영화제 사상 최고가인 2천5백만 달러에 판권을 사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애플티비플러스(Apple TV+) 오리지널 필름으로 공개됐으며, 그 외 지역에서는 영화관에서 상영 후 VOD로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공개 이후 평론가와 관객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그러고 보면 이 영화가 아이폰, 맥북 등의 사용면에서 장애인에 대한 엄청난 지원을 아끼지 않고, 다양성과 포용을 지지하는 애플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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