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배트맨 영화 후기 | 쿠키영상, 리들러, 흥행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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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배트맨 영화 후기 | 쿠키영상, 리들러, 흥행성적

김치즈 2022. 3. 1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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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배트맨>은 지금껏 슈퍼히어로로 살아온 배트맨의 인간적인 면모와 탐정으로서의 면모를 극대화한 작품입니다. '혹성탈출 트릴로지'의 2,3편을 훌륭하게 마무리한 바 있는 '맷 리브스'가 감독을, 예술영화와 블록버스터를 넘나드는 '로버트 패틴슨'이 배트맨 역을 맡았습니다.

더 배트맨(The Batman)
감독: 맷 리브스 (혹성탈출, 클로버필드 등)
출연: 로버트 패틴슨, 조 크라비츠, 제프리 라이트 등
개봉일: 2022년 3월 1일

숨 막히게 음울한 그래서 배트맨다운

딥 다크 나이트(Deep Dark Knight)

<더 배트맨>은 개봉 전부터 슈퍼히어로 영화보다는 추리 영화에 가깝다는 평을 들으며 영화의 장르를 예상케 했습니다. 막상 영화를 보니 상상 이상으로 다크한 배트맨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평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도 지금까지 슈퍼히어로 영화를 통해 소비된 배트맨과 결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배트맨>의 러닝타임은 무려 3시간입니다. 3시간 동안 사람을 우울의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것이 맷 리브스 감독의 목표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어두운 내용과 내용만큼 어두운 화면이 계속됩니다.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봐야하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습니다. 화면이 너무 어두워서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집에서는 (특히 낮이라면) 영화를 제대로 봤다고 말하기 어려울 겁니다.

이 영화의 매력도 '어두움'에 있습니다. 사실 배트맨은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죠. 부자이고, 내가 없어도 회사를 굴려줄 사람들이 가득하고 나를 믿고 도와주는 만능 알프레드도 있고요. 그렇지만 그는 늘 우울합니다. 눈 앞에서 부모를 잃었고, 고담을 지키고자 히어로로 나섰지만 도시를 위협하는 악당들이 시도때도 없이 등장합니다. 설정상으로는 '다 가진 놈이 무슨 우울 타령이냐' 싶겠지만 '로버트 패틴슨'의 배트맨은 이를 아주 설득력 있게 잘 살렸습니다.

뱀파이어 경력직 답게 창백한 피부와 깊은 다크서클은 배트맨의 고뇌와 고생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영앤리치 슈퍼히어로 답지 않은 실수 가득한 모습도 배트맨의 인간미를 더욱 느끼게 합니다. 감독의 의도가 담겨있는 것 같은 배트맨의 벗은 뒷 모습도 그러하고요. 특히 이 장면에서 상체를 탈의한 채 앙상한 갈비뼈를 드러냈던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가 떠올랐습니다.

더 배트맨 속 로버트 패틴슨

액션의 아쉬움은 서사로 채운다

기존 배트맨 장르와 다르게 <더 배트맨>에는 인상깊은 액션신이 없습니다. 배트맨 특유의 묵직한 그리고 인간적인 액션만이 있을 뿐이고, 액션은 거들 뿐 내용상 큰 비중을 차지하지도 않습니다. 자동차 추격신, 폭발 장면 등 있을 건 다 있지만 의도적으로 특정 장면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배재한 듯한 느낌도 듭니다. 대신 배트맨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서사에 집중합니다. 해서 3시간의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게 몰입해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뮤지컬로 단련된 몸에게 3시간은 껌 

더 배트맨 속 악역(리들러, 펭귄)

많은 등장인물과 깔끔한 전개

<더 배트맨>에는 참 많은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려지는 캐릭터 없이 깔끔하게 잘 소화해냈다는 것이 저의 평입니다. 저는 고든 형사가 배트맨 호출하는 불이나 켜는 사람인 줄 알았지 이렇게 역할이 많은지 몰랐거든요. 이 외에도 캣우먼, 펭귄, 팔코네 그리고 이번 영화의 메인 악당인 리들러까지 참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이 모든 인물을 유기적으로 배치하여 버려지는 인물 없이 잘 소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악역에 대한 아쉬움은 조금 남습니다. 특히 리들러 역을 맡은 '폴 다노'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리들러가 하는 짓에 비해 너무 선하게 생긴 인상 때문에 약간 깨는 느낌이 들었고, 폴 다노가 절대 연기를 못하지 않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아베 마리아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실소를 자아내는 관객이 더러 있을 정도였습니다. 감독님은,, 다 생각이 있으셨겠죠?

DC는 이 영화에 진심인 듯 (쿠키영상)

여느 히어로 영화가 그렇듯 <더 배트맨>에도 쿠키영상이 있습니다. 참고로 아주 짧고 안봐도 무방한 내용이니 영화가 재미 없으셨던 분들은 그냥 나가셔도 됩니다. 끝까지 기다린 관객들의 탄식을 잊을 수가 없... 아무튼, 쿠키영상은 작중 배트맨과 리들러가 대화를 하는 검은 바탕의 초록 글씨 화면에 'GOOD BYE'가 나오는 것이 끝입니다.

그러나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바는 숨어 있었습니다. (이 영화가 추리 영화라는 걸 잊지 마세요) 화면에 나오는 주소(https://www.rataalada.com/)를 들어가보면 리들러라고 쓰고 감독이라고 읽는 자의 퀴즈가 시작됩니다. 모든 문제를 맞추고 나면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웨인 부부와 어린 브루스 웨인의 사진이 나오고, 후속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 블로그들이 많으므로 이만 줄입니다.

마블이었으면 난리날 수도 있을 마케팅인데 DC라서 그런지, 영화가 어두워서 그런지, 아니면 너무 어려워서 그런지(영어...^^) 국내에서 큰 화제가 되지는 못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DC야 힘을 내! 2편 만들어야지!

더 배트맨 흥행 추이

<더 배트맨>은 개봉 첫 주말이 지나기도 전에 1억 달러가 넘는 흥행 기록을 세우더니 북미에서만 약 1억 3400만 달러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흥행에 고전하고 있는 국내와 달리 꽤나 성공적인 성적입니다. 개봉한지 일주일도 안되서 3억 달러를 돌파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개봉 2주차를 맞이한 지금 글로벌 흥행 수익도 4억 6천만 달러로 이정도 흥행이면 무난히 2편 제작에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 배트맨 흥행성적 (출처: 박스오피스 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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