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비우스 후기 : 대혼돈의 노잼파티 (쿠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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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비우스 후기 : 대혼돈의 노잼파티 (쿠키영상)

김치즈 2022. 4. 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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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비우스(Morbius)>는 <베놈> 1, 2편에 이은 소니 스파이더맨 세계관(SSU)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베놈>이 평단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큰 성공을 거두면서 마블 캐릭터에 대한 소니의 자신감도 커진 듯한데, 이번엔 좀 아니지 않나 싶네요. 불호 가득한 <모비우스> 후기 시작합니다.

영화 모비우스 줄거리

희귀 혈액병을 앓고 있는 생화학자 마이클 모비우스(자레드 레토)는 동료 마르틴 밴크로프트(아드리아 아르호나)와 함께 치료제 개발에 몰두한다. 흡혈박쥐를 연구하던 중 마침내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마이클은 새 생명과 강력한 힘을 얻게 되지만, 동시에 흡혈을 하지 않고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그러던 중 마이클과 같은 병을 앓고 있던 친구 마일로(맷 스미스)도 모비우스와 같은 힘을 얻게 된다. 

모비우스는 왜 재미가 없을까

영화 <모비우스>는 짧은 러닝타임과 화려한 시각효과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베놈>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톰 하디가 없다는 것이고, 모비우스는 베놈만큼 귀엽지 않다는 거죠. 자레드 레토의 연기가 부족하거나, 악역인 맷 스미스의 무게감이 부족했던 것도 아닌데 아쉬움이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지루한 슬로모션] <모비우스>에는 슬로모션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효과로 보여주고 싶은 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모비우스가 퀵실버처럼 빠른 캐릭터도 아니고, 슬로모션이 걸리는 부분에 매력 있는 캐릭터의 표정(총알을 피할 때 놀란 표정이라던가)이 드러나는 것도 아니라서 왜 자꾸 슬로를 거나 싶습니다. 지루함 +1

[갑분 흑화 된 마일로] 마일로는 모비우스가 개발한 약을 투약하고 갑자기 흑화 되어 나타납니다. 베놈처럼 또 다른 자아가 있는 것도 아닌데 조용히 피만 먹고살면 될 것을 악마가 되어 나타나는 건 또 뭐란 말입니까. 물론 맷 스미스의 영국식 발음이 이러한 허점을 가려주긴 하지만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생각보다 더 징그러운 비주얼] 모비우스는 생각보다 더 징그러운 비주얼을 가지고 있습니다. '헐 저게 뭐야' 싶을 정도로 징그러워서 그냥 안 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외모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지만 징그러워요. 베놈은 귀엽기라도 했지

문제는 모비우스가 아니라 소니?

소니의 안티 히어로 영화를 보면 한 가지 특징이 있는데, 깊이 없는 연출 및 스토리라인과 1시간 30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이 그것입니다. 소니는 매니악하지 않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흥행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한 듯합니다. 마블이 매니악하게 모든 작품을 서로 연결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런 소니의 작전이 먹히긴 하는 건지, 코로나19로 블록버스터에 목마른 영화 팬들의 마음을 건드린 건지, 북미에서 흥행에는 큰 문제가 없는 듯 보입니다. (개봉 3일 차이지만...)

영화 모비우스 쿠키영상 (2개 있어요)

스포일러 주의 <모비우스>에는 쿠키영상이 2개 있습니다.

첫 번째는 MCU 스파이더맨의 빌런 중 하나였던 '벌쳐(마이클 키튼)'가 빈 교도소에서 발견되고, 아무런 혐의점이 없어 바로 풀려났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두 번째는 모비우스에게 벌쳐가 날개를 달고 나타나서 "이 세계에서도 스파이더맨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고 멘트를 날립니다. 여기서 멀티버스를 써먹는다고?

디즈니 마블과 소니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3편 더 만들기로 계약했는데, 어쩌려고 멀티버스를 여기다 갖다 붙이는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단물을 빨아먹겠다는 소니의 의지가 느껴지는 마무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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