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크리벨리] 엑스뜨레의 진수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향수

[메종 크리벨리] 엑스뜨레의 진수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김치즈 2023. 7. 27. 21:42
반응형

오늘은 메종 크리벨리의 엑스뜨레 라인 3종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출처: 메종크리벨리 공식 홈페이지
메종 크리벨리 (Maison Crivelli)
클래식 향수에 도전장을 내민 모던 니치 하우스

일단 메종 크리벨리에 대해서 알아야겠죠?

메종 크리벨리는 '티보 크리벨리'라는 조향사에 의해 2018년 설립된 프랑스 모던 니치 퍼퓸 하우스입니다.

이번 체험단을 통해 3가지 엑스뜨레 퍼퓸을 만나고 느낀 바에 따르면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클래식 향수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 같은, 지금까지 맡아본 적 없는 향을 추구하는 하우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공통적으로 매우 놀라운 향기의 향연이었어요. 엑스뜨레 라인의 진수를 보여주듯 어마어마한 지속 발향력을 선사합니다.

출처: 프래그런티카

암브레 크로마띠크 (Ambre Chromatique)
Woody, Amber

새롭게 출시된 엑스뜨레 라인 '암브레 크로마띠크'입니다. "벤조인 수지를 찾아 떠난 정글에서 만난 다양한 컬러의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향수"라고 설명되고 있는데요.

앰버의 향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약간의 달달함. 꽤나 오래 숙성된 술을 마시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눅진한 기분이 드는 건 아래에 깔린 버번 바닐라에서 오는 듯하고, 인센스의 매캐함도 느껴져요.

회사에서는 정글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냥 나무가 우거진 정글이라기 보단 사연을 가진 사원이 숨겨진 정글이라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절대 밝고 명랑한 숲은 아니고 왠지 사연 있는 고대의 사원이 떠오르는 향이었습니다. 이 향을 처음 맡고 솔직히 놀랐어요. 너무 좋아서.

그리고 전혀 다른 향수가 떠오르지 않아요.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그러나 일부러 조향 했다고 여겨지기보다는 오랜 세월 쌓여온 향기를 발굴해 낸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미지로 표현하자면 이런 느낌?

출처: 핀터레스트
출처: 프래그런티카

파촐리 마그네틱 (Patchouli Magnetik)
Floral, Woody

메종 크리벨리의 3가지 엑스뜨레 라인 중에서 가장 소개 문구와 적합한 향수가 바로 '파촐리 마그네틱'이었습니다.

열대성 폭풍이 몰아치던 날, 오토바이를 타고 폭풍우 속 날선 파촐리 농장을 가로질렀던 낯선 경험을 표현한 향수

솔직히 약간 소름 돋았습니다. 오싹한 향이 났거든요. 열대성 폭풍우를 뚫고 오토바이를 달리는 기분이 이런 것이었을까요?

제가 더 놀랐던 건 말이죠. 홍보 이미지에 번개가 있어요. 이 오싹함 마저도 의도된 것이라는 점이 저를 미치게 합니다.

심지어 물향도 납니다. 비가 막 내리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와중에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건 파촐리가 맞아요.

아니 이게 말이 되나요? 어떤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그대로 떠올리게 하는 향수를 만드는 것이?

파촐리 마그네틱은 저에게 여러모로 놀라운 경험을 안겨준 그런 향수입니다.

처음에는 플로럴을 느끼지 못했어요. 처음의 오싹함이 가시고 나면 서서히 플로럴이 부각되기 시작합니다. 점차 뭉근하게 가라앉아요. 마치 안심하라는 듯이.

이미지로 표현하기가 참 어려운 향수인데요. 제가 떠오른 이미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핀터레스트
출처: 프래그런티카

히비스커스 마하자드 (Hibiscus Mahajad)
Floral, Fruity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향수는 '히비스커스 마하자드'입니다. 셋 중에 가장 무난하고 웨어러블한 향기를 꼽으라면 이 향을 꼽겠습니다.

장미 향이 느껴집니다. 아 놀라워라. 히비스커스 향도 느껴집니다.

사무실에 히비스커스 차가 비치되어 있어서 이 느낌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었는데요. 물은 물인데 약간 막이 덮인 물 같은 느낌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레더리한 향이 섞여 올라오기 시작해요. 뭐랄까... 오렌지색 가죽에서 날 것 같은 그런 향입니다.

여름에는 조금 힘들겠지만, 세 향기 중에서 가장 호드백 받기 좋은 향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석 시장에서 히비스커스 차를 마시던 기억을 떠올린 향이라고 하는데, 원석 시장을 가본 적은 없지만 꽤나 향기로웠나 봅니다.

이미지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명확하진 않지만, 뭔진 모르겠지만 자연 속에서 무지개가 떠있는 것 같은 느낌.

출처: 핀터레스트

마지막으로 끝마치며...

이렇게 세 종류의 향수 소개를 모두 마쳤는데요. 제가 소개한 이미지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메종 크리벨리의 가장 큰 특징은 이국적인 자연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저는 '바에서 정장 입은 남자가 담배 피울 것 같은 향', '꽃 밭에서 샤랄라 원피스를 입은 여자한테서 날 것 같은 향'처럼 상황이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시향기는 타인의 상상력을 잡아먹을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향을 맡은 채로 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쉽지만, 이미지만으로 향을 생각해 내기는 어렵거든요.

그런데 놀랍게도 메종 크리벨리의 향은 대부분 조향사가 묘사한 그대로의 상황이 떠올라요. 의심의 여지없이요.

혹시라도 여러분의 상상력을 제한할까 걱정되어 말씀드리지 않으려고 했으나, 오늘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출처: 메종 크리벨리 공식 홈페이지

메종 크리벨리는 정말 이국적이고, 정말 색다르고,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접근법의 향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홍보 이미지 너무 감각적이지 않나요?)

'라뜰리에 데 퍼퓸'으로 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