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라보] 베이19(BAIE19) 시향 및 구매 후기 (@롯데월드몰)

향수

[르라보] 베이19(BAIE19) 시향 및 구매 후기 (@롯데월드몰)

김치즈 2023. 4. 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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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마지않는 퍼퓸 하우스, 르라보(LE LABO)에서 구입한 첫 번째 향수 '베이19(BAIE19)'를 소개합니다.

르라보 베이19를 구성하는 19가지 향료

르라보 베이19와의 첫 만남

베이19는 아주 우연히, 운명적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베이19가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들과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을 방문했고, 마침 르라보가 2층 에스컬레이터 옆에서 미니팝업을 진행 중이었어요.

르라보 특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상당한 끌림이 있던 터라 이끌리듯 방문한 그곳에서 '훈남' 직원이 처음 추천해 준 향이 바로 베이19였습니다. 처음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직원의 추천에 의해 손등에 착향을 하고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너무 좋은 냄새가 나는 거예요.

그때는 누군가 뿌린 향수인 줄만 알았는데 집에서 옷을 벗다가 알게 됐죠. '아 이거 내 향이구나'

19가지 재료를 담은 '물의 향수'

퀴퀴한 지하실의 곰팡이 냄새
그러나 너무나 향기로운...

베이(BAIE)는 베리(Berry)라는 뜻입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향료를 이름으로 삼고, 향수에 들어가는 향료의 숫자를 뒤에 붙이는 르라보의 네이밍을 생각하면 아마도 19가지의 재료 중 '주니퍼 베리'를 뜻하는 단어인 듯합니다.

갑자기 내린 비로 젖은 땅에서 나는 향기

원래 르라보는 베이19의 이름을 '워터19(WATER19)'로 지으려고 했었답니다. 이것이야 말로 베이19를 잘 표현한 이름이 아닌가 싶지만, 자신들의 네이밍 기준을 버릴 순 없어 '베이19'로 했다고 하네요.

베이19는 정말 물 냄새가 납니다. 이 향수의 모티브가 된 것이 바로 '페트리코'라는 자연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페트리코는 가문 땅에 갑자기 내린 비로 흙과 식물이 젖으면서 나는 자연의 냄새를 뜻합니다. 말만으로도 코끝에 향이 맴도는 듯한데요. 이것이 베이19의 향이고, 매력입니다. 물 향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이라면 약간 비릿함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갑자기 왜 샀느냐...

[르라보 베이19 패키지] 구매한 매장과 날짜가 기재되어 있고, 원하는 문구를 새길 수 있다.

르라보 롯데월드몰점 구매 경험

구매처: 르라보 롯데월드몰 부티크 매장
구매일: 2023년 3월 11일
가격: 420,000원 (2023년 3월 기준)

베이19를 마음에 둔 것은 몇 년 되었지만 워낙 고가의 향수라 쉽게 사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친구가 생일 선물로 향수를 하나 사주겠다는 말에 잠실 롯데월드몰과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을 샅샅이 훑은 다음 구관이 명관임을 깨닫고 '베이19'를 제 첫 르라보 향수로 선택합니다. 친구야 사랑해

르라보의 패키지는 그다지 볼품없습니다. 화려한 장식은 물론이고, 그저 종이 박스에 종이테이프로 된 라벨을 하나 붙여줄 뿐이죠. 라벨에는 구매한 매장과 제조자가 누군지(by Moon인 것으로 보아 제 담당자는 문 님인 듯), 구매한 날짜와 원하는 문구를 새길 수 있습니다. 저는 제 이름을 영어로 새겼어요. 

박스를 열면 'Thank you!'라고 손으로 쓰인 메시지가 있고, 어떤 매장에서 샀는지 한번 더 쓰여있습니다. 저는 롯데월드몰 구입이라 영어로 롯데월드몰이라고 쓰여있네요. 

르라보에서는 구매하는 동시에 바로 향수를 제조해주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르라보 부티크에서는 제품을 결제하면 그 자리에서 향수를 바로 제조해 줍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것보다 더 별거 아닌 라벨에도 집착하게 되는 만큼, 생각보다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바로 제조한 향수는 2주간의 숙성 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점. 알코올과 향료 원액이 섞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구매 후 바로 뿌리면 알코올 냄새가 강하게 납니다. 2주 뒤에 다시 뿌리면 알코올이 많이 날아가고, 한 달 정도 되면 매장에서 맡았던 향이 나는 것 같아요. 거의 한 달간 향이 변화하는 거죠.

내 사랑 베이19, 지금까지 나의 최애 향기

사랑하는 나의 향기 베이19야,

베이19는 지금까지 제가 산 향수 중에 가장 사랑하는 향기입니다. 가장 고가이기도...

누군가는 지하실 냄새라고, 누군가는 물에 젖은 곰팡이 냄새라고 하지만, 저에게는 그저 향긋한 흙의 냄새일 뿐... 향수는 언제나 코바코, 살바살이라고 하죠. 뿌리는 사람의 살 냄새와 코의 영향이 아주 크기 때문에 무조건 시향을 추천드립니다.

베이19가 저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부분은 향수에 대한 제 욕망을 깨워버렸다는 것. 베이는 시작이었을 뿐이니, 조만간 다른 향수 후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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