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허 아이즈 - 무엇을 상상하든 틀릴 것이다 [넷플릭스 스릴러 시리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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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허 아이즈 - 무엇을 상상하든 틀릴 것이다 [넷플릭스 스릴러 시리즈 추천]

조슬린 2022. 3. 1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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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스릴러 중 평판이 좋은 작품은 하나씩 챙겨보는 중입니다. 이번 작품은 비하인드 허 아이즈라는 영국 드라마입니다. 스토리가 탄탄하다 싶으면 대부분 도서 원작 작품이더라고요. 역시나 비하인드 허 아이즈도 영국의 유명 스릴러 작가 세라 핀버러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저와 남편은 전개가 빠른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라 초중반까지는 너무 지루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다보길 정말 잘했다고 자찬(?)한 작품입니다. 결말을 보고 나서 여운이 한 3일은 간 것 같네요. 제목에도 썼듯이, 보는 동안 결말을 예측하기 힘들고요. 아무것도 모른 채로 봐야 결말의 강렬함이 더하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꼭 끝까지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콘텐츠 리뷰 매체 디사이더 투표 결과도 결말을 보라는 내용이 압도적 

 

비하인드 허 아이즈 줄거리 & 캐릭터 소개(스포 X)

비하인드 허 아이즈 포스터 출처 넷플릭스

혼자 아들을 키우는 싱글맘 루이즈는 한 바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와 눈이 맞아 대화를 나누다가 키스만 하고 아쉬움을 남긴 채 헤어지는데요.    우연히도 그 남자 데이비드는 다음날 루이즈가 비서로 일하는 병원의 새 정신과 의사로 부임합니다. 루이즈는 그의 비서가 되어 점점 가까워지고, 데이비드가 결혼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죠. 이후 데이비드가 루이즈의 집으로 찾아오며 둘은 불륜을 저지르는데요. 그러던 와중에 루이즈는 동네에서 우연히 데이비드의 아내 아델과 마주칩니다. 아델은 이곳에 처음 이사 와서 친구가 없다며 루이즈와 친구가 되려 합니다. 루이즈는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외로워하는 아델에게 연민을 느끼며 가까이 지냅니다. 우연과 우연이 겹쳐 데이비드와 아델 모두와 엮인 루이즈. 그것은 정말 우연이었을까요?

데이비드는 정신과의사 답지 않게 말주변이 별로 없고 거짓말도 못하는 성격으로 그려집니다. 그런데 아내 아델을 엄청나게 구속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출근해서도 매일 같은 시간에 아내에게 집전화로 안부를 묻고, 매일 아침 아델에게 어떤 약을 먹게 합니다. 그리고 항상 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아델과 달리 그녀에게 감정을 느끼지 못합니다. 데이비드는 아내에게 싫증난 전형적인 불륜남처럼 보이죠.

아델은 겉으로는 조용해보이지만 순종적인 캐릭터는 아닙니다. 남편이 주는 약을 몰래 버리고, 거짓말도 잘하죠. 그런데 집에서 아델을 거의 무시하는 남편과 달리, 아델은 데이비드를 위해 맛있는 음식도 차려놓고 기다리는 등 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과거 부모님을 화재로 잃고 보호 시설에서 지냈던 시절과 현재의 외로운 결혼생활을 루이즈에게 털어놓으며 루이즈의 연민과 마음을 얻습니다. 그리고 매일 악몽으로 고생하는 루이즈에게 보호 시설에 있던 당시 친하게 지냈던 롭이 남긴 일기장을 건네줍니다.

루이즈는 조금 답답할 정도로 남에게 감정 이입을 잘하는 캐릭터입니다. 오지랖도 넓죠.(이런 캐릭터는 사건 전개에 필연적인 캐릭터입니다.) 루이즈는 데이비드와 불륜 관계를 가지면서도 데이비드 몰래 아델과 계속 친하게 지냅니다. 그리고 아델이 준 롭의 일기장에 나오는 내용으로 악몽을 자각몽으로 바꾸는 방법을 터득하고 난 뒤 아델의 말을 더 신뢰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델이 주장하는 대로, 데이비드가 아델의 돈을 가로채고 롭을 죽인 용의자라고 의심하며 사건을 파헤치려 합니다.

 

비하인드 허 아이즈 결말에 대한 리뷰 (왕 스포 O)

<주의 : 비하인드 허 아이즈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편과 이 시리즈를 보면서 아델이 나쁜년(?)이고 데이비드가 피해자일 거라는 짐작은 계속하고 봤습니다만, 루이즈가 유체이탈을 경험하는 장면부터는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오컬트 장르일 거라고는 생각을 아예 못했거든요. 6화 전까지는 그런 요소를 전혀 느끼지 못하기도 했고, 전개도 너무 느려서 결말도 이렇게 잔잔하게 흘러가면 어쩌지 내심 걱정했었는데 나중에는 너무 크게 휘몰아쳐서 숨을 언제 쉬어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고 루이즈와 아델 영혼이 바뀌고 진짜 루이즈가 죽고나서도 헛다리를 짚었는데요. 저희 남편은 아델 집안이 원래 마녀 집안이었고 아델 몸에도 아델 집에 사진으로 걸려있던 조상 고모가 들어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추리를 했습니다.ㅋㅋ 그래서 사실 롭인 걸 알고 나서 또 소름 쫙.. 그제야 아델이 롭처럼 요리를 능숙하게 하고 마약을 하던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시리즈를 처음부터 다시 보고 싶어 졌습니다. 씬이 길어 지루해 보이던 장면들이 다 의도가 있었던 거죠.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유일하게 엄마를 이상하게 느끼는 애덤의 모습이 자꾸 생각이 나면서 찝찝한 여운이 계속 남았습니다. 기생충같은 롭이 또 어떤 숙주를 희생양으로 삼으며 살아남을지 걱정도 되면서 시즌 2에 대한 기대도 되는.. 알고 싶지 않은데 알고 싶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모든 결말을 알고 나니 이 찝찝함을 극대화 시키는 롭 역의 배우 로버트 아라마요의 캐스팅도 적절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마약 중독자와 게이 역할에 너무나 잘 어울렸던 배우였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배우들도 쉽지 않은 연기를 흠잡을 데 없이 잘해서 그만큼 몰입이 잘 되었던 것 같네요.

롭 역의 로버트 아라마요.. 넘 잘어울림

찝찝한 결말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추천드리는 비하인드 허 아이즈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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