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 베스트셀러 1위 소설 ‘불편한 편의점’ 솔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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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베스트셀러 1위 소설 ‘불편한 편의점’ 솔직 리뷰

조슬린 2022. 3. 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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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에서 거의 한 달 이상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있는 소설 '불편한 편의점'을 읽어보았습니다. 밀리의 서재 종합 순위 랭킹 1위에 있는 걸 본 게 지난 1월 초쯤이었는데 리뷰를 쓰고 있는 3월 현재까지도 부동의 1위네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지 궁금해져서 단숨에 읽었습니다.

'불편한 편의점' 줄거리 

용산구 청파동에 있는 한 작은 편의점이 주 배경입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주인 할머니는 서울역에서 통장, 신분증, OTP카드 등 중요한 물건이 담긴 파우치를 잃어버리는데요. 한 노숙인 사내가 할머니의 파우치를 찾아주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노숙인 사내 '독고'는 알코올성 치매로 본인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의 행동 면면은 노숙인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과는 다르게  정의롭고 예의가 바르며 염치가 있습니다. 독고 씨는 다른 노숙인들로부터 파우치를 지켜 할머니에게 돌려주고 사례금도 거절하죠. 할머니는 고마운 마음에 본인의 편의점을 알려주며 배고플 때마다 찾아오라고 합니다. 독고 씨는 새 도시락을 준다고 해도 사양하며 유통기한 지난 폐기 도시락을 먹고, 편의점의 진상 손님을 막아주는 등 나름대로 은혜를 갚습니다. 그리고 독고 씨는 주인 할머니의 도움으로 노숙인 생활을 청산하고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게 됩니다.

말도 더듬고 행동도 느리지만, 손님을 응대하며 독고 씨는 점차 사회성을 회복해나갑니다. 그리고 편의점 손님, 함께 알바하는 직원 등 주변 인물들은 독고 씨와의 소통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변해갑니다. 그리고 독고 씨 본인도 이 과정 속에서 기억을 점점 되찾아 본인의 삶을 되찾기 위해 떠나며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불편한 편의점' 감상 및 인기 이유 분석 

한마디로 감상을 말하자면 이 책은 참 동화같습니다. 물론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이나 배경 묘사는 동화보다는 지극히 현실에 가깝지만, 요즘 넷플릭스로 인간의 바닥을 보여주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노출이 많이 되어서 그런지 이야기가 좀 맹숭합니다. 꽤나 많은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서사도 깊지 않고, 단순히 독고 씨와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이 단순한 플롯의 반복을 보고 있자면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을 정해놓고 달려가는 '7세 관람가' 만화영화 같은 느낌이랄까요. 인정 많은 주인 할머니도 만화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주인공을 돕는 조력자 캐릭터고요.

책을 다 읽고 나니 이렇게 김빠지고 단물만 남은 콜라 같은 소설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첫 번째 이유는 삶이 원래 팍팍하고 힘들어서인지 굳이 소설에서까지 감정 소모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따뜻한 인간의 온정을 느끼기 힘든 현실에서 악역이 등장하지 않는 이런 소설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힐링을 할 수 있죠. 톡 쏘는 맛없이 술술 읽히는 내용이 복잡하게 머리 쓰지 않고 편하게 읽기에도 좋고요. 그래서 책을 별로 읽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남녀노소 상관없이 잘 읽을 수 있어서 베스트셀러를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사실적인 시대와 현실 묘사입니다. 그냥 내 집 앞 편의점이 배경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배경이 익숙합니다. 21년에 나온 책답게, 코로나 상황도 묘사되어있고 등장인물들 면면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이야기에 몰입감을 더합니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화하기도 쉬울 것 같습니다. 저도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가상 캐스팅이 저절로 되었는데요. 독고 씨는 조진웅, 주인 할머니는 나문희..? (영화나 드라마가 나온다면 딱히 챙겨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차갑고 정 없는 도심 속 현실에서 잠깐이나마 온기를 느끼고 힐링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추천드리지만, 좀 더 깊은 서사로 이야기에 흠뻑 빠지고 싶은 분들께는 그렇게 추천드리지는 못할 것 같네요. 이상 밀리의 서재 베스트셀러 1위 불편한 편의점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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