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2 과몰입 후기 - 시즌1과 달랐던 점 주관적 리뷰(스포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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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애2 과몰입 후기 - 시즌1과 달랐던 점 주관적 리뷰(스포O)

조슬린 2022. 11. 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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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애 시즌 1보다 더 큰 화제를 모았던 환승연애 시즌 2를 어김없이 과몰입 정주행하고 왔습니다. 시즌 1은 미혼이던 시절 혼자 몰아서 봤고, 이번 시즌 2는 결혼 후 남편과 함께 봤는데요. 역시 연애 프로그램은 누구든지 함께 과몰입할 수 있는 사람과 같이 얘기하면서 보는 게 더 재밌었습니다.

환승연애 포스터 출처 티빙

승연애 시청층

티빙에서 신적인 존재가 된 환승연애 이진주 PD는 인터뷰에서 기대 시청자 타깃을 '32세 이하'로 잡았다고 하는데요. 주변 체감 상 나이와는 큰 상관없이 이미 연애 중인 분이거나 오히려 기혼인 분들이 더 과몰입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관계일수록 출연진들의 상황에 본인들을 대입해보는 재미를 더 느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에 우리 헤어지면 저기 나가자고 할거야? 저기서 누가 제일 맘에 들어? (극한의 IF 굴레.. 대답은 알아서들 잘 하시길..)  

출처 @gooooseok

시즌 1과의 비교 및 제작진의 연출력

환연1에서 워낙 화제성과 인기를 끌었다 보니 이번 시즌2는 제작진들의 부담이 컸을 것 같은데요. 제작비도 전보다 많이 받았는지 출연자들 데이트 장면 찍는다고 롯데월드를 통째로 빌리질 않나..(해은 희두 비주얼 덕분에 영상미는 잘 뽑음) 평창동이랑 제주도 숙소도 시즌 1에 비해 퀄리티가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즌2에서 새로 기획된 X룸은 솔직히 제작비 낭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별로였습니다. X와의 추억을 돌아보고 X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는 취지는 알겠지만, 원래부터 미련이 남은 출연진에게만 미련 증폭장치가 되었죠. 그 때문에 더욱 무너지는 감정까지 봐 내야 하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솔직히 피로감이 더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걸 너무 뽑아내려는 제작진들의 의도가 보여서 좀 보기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출연진 선정에서는 제작진들이 시즌 1 이후 피드백을 많이 반영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개월 만난 커플이 두 커플이나 있어서 솔직히 진정성도 없어보이고 좀 공감이 안됐던 시즌 1에 비해 시즌 2에서는 최단 커플의 연애 기간이 6개월로 대체로 길어졌습니다. 그만큼 커플들의 서사도 풍부해졌습니다. 그리고 장기 연애 커플일수록 미련이 많았고요. 제작진도 그걸 고려해서 장기 커플을 처음부터 함께 입주시키지 않고 메기 역할로 등장시켜 기존의 감정선을 흔들어 놓습니다. 

 

출연진 논란 & 화제성

시즌 2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건 초반 이현x민기 커플의 퇴소였습니다. 규칙 위반이라는 이유만 나오고 끝까지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아서 더 궁금증만 생기고 소문만 무성해지기도 했는데요. 제작진들은 이유를 공개하지 않는 게 출연진을 보호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힙니다. 그렇지만 나중에는 밝혀지겠지, 기다리며 본 시청자 입장에서는 기만이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출연진들의 감정선에 변화가 없고 전개가 루즈해지면서 해당 커플의 퇴소가 더욱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 논란이 없었다면 더 흥미로운 전개가 있었을 것 같고, 동시에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이다 보니 그런 리스크까지 다 감당해야 하는 제작진들의 노고(?)가 와닿기도 했네요. 

불상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더 큰 화제를 모은 건 단연 직진 연하남 현규의 등장입니다. 모든 연애 프로그램 통틀어 가장 파급력이 컸던 출연진이 아닐까 합니다. 비주얼부터 행동, 언행 등 모든 면에서 비현실적인 느낌을 줄 정도로 매력적인 출연자입니다. 가장 마지막에 등장해서 출연 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단 7일만에 해은의 7년의 미련을 이기고 마음을 얻습니다. 제작진들이 심은 배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등장 타이밍도, 모두가 바라는 역할도(?) 잘 수행합니다. 특히 시즌 1에서 메기로 나온 상우x혜임이 너무 존재감이 없었어서.. 제작진들이 영혼을 갈고 갈아 회심의 캐스팅을 한 것 같습니다. 이런 캐릭터를 일부러 만들려고 해도 못 만들 것 같아요. 심지어 최종 커플, 그리고 현실 커플이 되면서 제작진들은 쾌재를 불렀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현규 출연료 더 주고 싶었을 듯..)

 

인간 군상의 이해

이렇게 환승연애 프로그램이 과몰입러를 양산하는 데에는 출연진들의 진정성이 큰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정도 가면을 쓰고 본인이 보여지고 싶은 모습만을 보이려 하는 출연진들도 분명 있지만, 그 사람들도 결국은 날것의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환승연애를 보면서 비단 연애 뿐만 아니라 단체 생활에 있어서 드러나는 개개인의 성격을 관찰하면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이해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기적이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성격은 아무리 이성적인 매력이 있다고 해도 가까이하고 싶지 않고, 피해야 한다는 교훈도 (당연하지만) 얻게 됩니다. 출연진 본인들도 방송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겠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시청자들에게도 뜻밖의 거울치료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이번 환승연애 시즌2는 살짝 지루한 회차가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재밌게 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특히 결말이 저포함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바람대로(?) 이루어져서 마음이 편하기도 했지만, 그래서인지 여운은 그렇게 크게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즌 1에 비해 더 큰 인기를 끈 것 같긴 하지만, 시즌 1에 비해 시즌 2 출연진들의 마인드나 행동들이 조금 (많이) 어리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시즌 1에서는 좀 더 어른스럽고 서로 배려하는 (다소 비현실적인) X들의 모습에 잔잔한 감동이 있었다면 시즌 2에서는 좀 더 출연진 개개인의 매력이 빛을 발했다는 총평을 내리며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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